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지털 노매드로 사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다만 월급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현금이냐, 상품과 서비스만 받느냐 그 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플랫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는 전자가 될 수도 후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때, 디지털 노매드라고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이 있었다. 디지털 노매드란 '디지털(digital)'과 '유목(nomad)'을 합성한 신조어로, 인터넷 접속을 전제로 한 디지털 기기(노트북, 스마트폰 등)를 이용하여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재택 혹은 이동 근무를 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최근 몇 년 동안이야, 코로나 때문에 꽤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 때문에 디지털 노매드와 비슷한 생활을 하는 이들도 많이 늘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회사에 소속된 한 직원이고, 보통 디지털 노매드는 프리랜서나 파트타임처럼 정규직의 의미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편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플랫폼 중에 대표적으로 디지털 노매드가 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블로그 (네이버, 티스토리)
사실 몸이 아파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나름대로 블로그를 키워 디지털 노매드를 꿈꿨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일단 10년 전에 개설한 네이버 블로그는 최근 3년 비공개 상태였었다. 그럼에도 기존에 이웃들과 글이 몇 개 있기도 했었기에, 다시 원 상태로 돌리는 건 크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꾸준히 글을 올린 결과, 한 달 만에 애드포스트 조건을 달성했다. 이어 방문자 수는 계속 오름세였고 그렇게 천 명 가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애드포스트 수익은 정말 쥐꼬리만 했다. 물론 체험단을 진행한다면 무료로 제품이나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현금이 아니다. 월급처럼 내가 따로 저금이나 투자, 생필품을 구매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네이버에서 애드포스트로 돈을 좀 더 벌려면, 인플루언서를 획득해야 단가가 조금 더 높은 광고를 글에 게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인플루언서의 경우, 보통은 한 주제에 맞춰서 블로그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당연히 글도 그 주제에 맞춘 글들 위주로 있어야 한다. 나의 경우는 애초에 잡다한 주제가 많아서 인플루언서는 신청해도 계속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네이버 블로그로 돈 버는 건 애드포스트뿐인 것이다. 물론 원고료를 받고 글을 올려주는 형태도 있지만, 나는 하지 않는다. 저품질 위험도 있지만, 내가 자유롭게 써 내려가는 나만의 공간인데 다른 사람들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싫기 때문이다. 원고료를 주는 체험단의 경우, 내가 쓴 원고를 수정받아서 올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간섭받기 싫고 숙제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이런 체험단은 일절 하지 않는다. 일단 네이버 블로그로 돈 벌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이 정도인 것 같다.
티스토리는 아직 내가 애드센스를 승인받아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그러나 네이버 블로그에 비하면 수입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훨씬 크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애드센스 승인이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난관이라 할 수 있겠다..
- 유튜브
유튜브는 일단 6년 전부터 즐겨 봤었고, 그만큼 1인 미디어 시장이 커지겠구나 하고 예전부터 느꼈었다. 그러나 과연 내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만한 콘텐츠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는 딱히 생각나는 주제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 시청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계속 고민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배워서라도 전달할 수 있는 것 등등 말이다. 여러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했고, 가장 나를 잘 보여주는 한 주제가 일단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직접 영상을 제작하진 않았고 대충 구상만 해 놓은 상태이다. 그렇게 어도비 프리미엄 프로를 결제하고 다운로드하으려 했으나, 노트북 저장 공간이 부족하여 다운이 진행되지 않았다. 유튜브를 하기 위해, 노트북을 새로 사기에는 과연 맞는 투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프리미엄 프로를 포기하고 일단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선에서 시작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와 영상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가 가장 관건이다. 얼굴을 노출시키기가 싫기 때문이다. 과연 최초의 영상 하나를 올릴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일단 현재 내 생각으로는 가장 수익 창출 면에서는 유튜브가 제일 인 듯하다.
- 인스타그램
사실 인스타그램으로 돈을 버는 방식은 연예인, 유명인들이 많이 진행하는 공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이외에도 자신을 홍보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그 사람이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 온라인 판매처 등등 돈을 버는 방법은 많아 보인다. 하지만 유명인이 아니라면 인스타그램 하나만으로 여러 가지 길로 파생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일반인이라면 블로그 마켓처럼 공구와 비슷한 길로만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위에서 말한 모든 플랫폼은 곧 자기 홍보이다. 그렇게 유명해지면 어떻게든 수익을 낼 수 있는 여러 갈래의 길을 마주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티스토리 블로그는 약간 예외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단순히 디지털 노매드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나를 홍보하며 끊임없이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 플랫폼은 이를 홍보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결국 본질은 나만의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거다! 휴..